비밀의 언덕을 지나
되고 싶은 ‘나’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많은 나이.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비밀의 언덕〉은 열두 살 소녀 명은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을 다룬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가 가훈인 지극히 현실적인 가족. 시장의 젓갈가게에서 일하는 부모님이 창피한 명은은 친구들에게 가짜 부모님을 소개할 정도로 맹랑하다. 꼬리를 무는 거짓말에 제동을 걸게 만드는 건, 전학 온 쌍둥이 자매의 존재. 엄마의 직업도, 아빠의 부재도 뭐든 솔직한 혜진 자매가 글짓기 대회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투명하게 써서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명은의 생각은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한번쯤 보여지고 싶은 내 모습 때문에, 그 기묘한 추동에 이끌려 거짓말해본 경험이 있을 터. 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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