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보이스] 30년 전, <엘르>를 읽던 엄마가 사라졌다.
영화 〈작은 아씨들(1995)〉
{ 30년 전, 〈엘르〉를 읽던 엄마가 사라졌다 }
내가 어린이였을 때,
갑자기 엄마가 집에서 사라진 일이 있었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들었지만, 엄마 없는 집을 한 번도 겪지 못한 내게 엄마의 부재는 ‘사라짐’으로 감각됐다. 그리고 10대가 됐을 때, 비로소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듣게 됐다. 엄마는 난소에서 발견된 혹이 암일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자궁 적출을 염두에 두고 수술대에 올랐다고 했다. 그해 1년 전, 엄마는 비슷한 연배의 가까운 친척을 자궁암으로 잃었고, 당시 의사의 모호한 소견은 엄마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었다. 엄마는 수술 날짜를 잡은 날부터 거의 책 한 권의 편지를 썼다고 했다. 연년생 자매인 우리가 필요한 시기마다 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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